[목차]
1.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의 칼 비테
2. 교육 방법
3. 감상
1.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의 칼 비테
칼 비테는 독일의 목사이고 칼 비테 주니어는 칼 비테의 아들로서 어릴 때는 저능아로 판명받을 정도로 지적 능력이 좋지 않았으나 아버지인 칼 비테의 독특한 교육을 통해 나중에 독일의 천재 학자가 되었습니다.
칼 비테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미 교육계의 전설적인 인물들인 독일의 프뢰벨, 미국의 스토너 부인, 이탈리아의 마리아 몬테소리 등에게 거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프뢰벨은 ‘칼 비테의 교육법’을 기반으로 유치원을 창설했고, 스토너 부인은 ‘칼 비테 교육법’을 읽고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하여 아이는 다섯 살이 되었을 때 8개 국어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 1980년대에 이미 ‘칼 비테 교육법’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고, 중국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칼 비테 교육법’이 대중적으로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그저 200년 전에 조기교육에 성공한 이야기 정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으나 당시 독일을 비롯한 서양의 상황을 살펴보면 매우 놀라운 책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서양 아이들은 대부분 다섯 살 때부터 허드렛일을 하기 시작하여 열 살이 되면 성인과 똑같이 16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했던 탓에 평균 수명이 23세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교육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칼 비테는 당시 사회 지도층인 목사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칼 비테 주니어는 중노동을 할 필요가 없었고 조기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독일 교육의 상황을 살펴보면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당시 독일은 서양 최초로 국민 교육을 실시한 나라였는데 교육의 목표는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국가에 충성하는 국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할 수 없었고 규칙대로만 행동해야 했는데 이런 교육 방식은 효과를 거두어서 이후 프로이센 군대가 워털루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 교육방식이 미국으로 건너가기는 하였으나 미국은 프로이센의 교육제도를 중하류층을 위한 공립학교에만 적용하고 상류층을 위한 학교에는 깊이 있는 인문학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칼 비테는 위와 같은 독일 교육의 병폐를 정확히 진단하고 자신의 아들인 칼 비테 주니어를 독특한 방식으로 교육하였습니다.
2. 교육 방법
칼 비테는 자녀 교육에 관해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그에 따라 교육하였습니다. 첫 번째, 자녀는 행복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인문학 고전을 읽는 것 외에도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교육이 한 인간을 정상적이고 품위 있는 존재로 키우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라는 전제 하에 칼 비테는 자녀에게 음악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칼 비테는 자녀가 자연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야외로 데리고 나갔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서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가난한 이웃을 도울 때마다 자녀를 데리고 갔습니다.
두 번째, 자녀의 잠재력을 깨우면 천재가 된다는 원칙입니다. 칼 비테는 이를 위해서 아이의 지능이 형성되는 순간, 즉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생후 15일부터 말을 가르쳤습니다. 특히 칼 비테는 맘마, 치카와 같이 쉽지만 부정확한 단어 대신 밥, 양치질과 같이 정확한 단어를 가르쳤습니다. 쉽지만 불완전한 단어를 배웠다가 정확한 단어를 배우게 하는 것은 자녀에게 이중의 부담을 준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세 번째, 똑똑한 아이보다는 지혜로운 아이로 성장하는 것을 우선하였습니다. 칼 비테는 자녀에게 언제나 책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꿈과 자연과 가족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네 번째,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학습한다는 원칙입니다. 칼 비테는 자녀가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서 토론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보는 것은 학습 의욕을 고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고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칼 비테는 박물관, 미술관, 병원 등으로 아이를 데려가 견학을 하고 대화를 나누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체험 학습과 유사한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체험학습이 장소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칼 비테의 교육법은 자녀가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간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칼 비테는 체험학습 전 자녀에게 사전 학습을 철저히 시킨 것은 물론 다녀온 후 자녀가 밖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어머니에게 설명하도록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식교육보다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원칙입니다. 칼 비테는 세상에 자녀의 인격을 키워주는 전문기관은 없으므로 그 일은 전적으로 부모의 몫이라고 하면서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그것을 따라 하게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3. 감상
이 책을 보면서 칼 비테와 그 아들인 칼 비테 주니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칼 비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시스템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설령 비판적으로 바라보더라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칼 비테는 당시 독일 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었습니다. 아마도 칼 비테 자신이 먼저 수많은 인문학적 공부를 통하여 사회적인 시스템의 구조, 자녀를 비롯한 인간에 대해 깊은 이해를 했기 때문에 훌륭하게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정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칼 비테의 가정과 자녀에 대한 애정이 감동적입니다.
다음으로 칼 비테 주니어는 얼마나 행복했을지 생각해 봅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저능아라는 판정까지 받았던 칼 비테 주니어는 마치 영양제를 계속 투입받아 잘 자란 꽃처럼 아버지의 사랑과 독특한 교육 방법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칼 비테 주니어를 천재 학자로 성장시킨 교육법이 궁금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덮으면서는 칼 비테 주니어가 얼마나 행복했을지를 생각하며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저자는 몇 가지 적용 방법을 제시하면서도 칼 비테가 살았던 시대와 우리가 사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칼 비테의 교육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부모가 현시대와 자녀에게 맞는 교육법을 만들어 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