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나는 달린다〉 저자의 달리기 전의 삶
2. 달리기 이후의 삶
3. 감상
1. 〈나는 달린다〉 저자의 달리기 전의 삶
저자인 요시카 피셔는 달리기를 시작하기 직전 키 181센티미터에 112킬로그램이나 나가는 독일의 정치인이었습니다. 저자는 1983년 35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녹색당 소속의 독일 연방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당시 저자는 근육질은 아니어도 운동을 많이 하여 75kg의 군더더기 살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정치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야식과 포도주 등을 닥치는 대로 먹는 것으로 보상하다가 결국 112kg까지 몸무게가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이후 저자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단식을 통한 급격한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여러 차례 실천하였으나 번번이 요요 현상으로 인하여 오히려 체중이 더 늘어나고, 그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단식을 통한 급격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다시 실패하는 악순환을 반복하였습니다.
결국 저자는 1996년 13년간 함께 지낸 배우자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게 되어 개인적인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결혼 생활이 깨진 것 말고도, 개인적인 생활 태도, 외모, 생각까지 완전히 무너질 것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저자는 무엇인가 근본적인 것을 결정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선택 하나는 이전처럼 계속 그렇게 살면서 결국 파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었는데 저자는 후자를 선택하여 1985년 자신이 젊었을 때의 체형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드디어 저자는 적게 먹고, 적게 마시고, 근육 운동과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2. 달리기 이후의 삶
저자는 체중을 줄인다는 목표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기 위하여 운동과 식단 조절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이전에 먹던 동물성 지방 위주의 식사를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농촌 식탁과 같이 파스타와 채소가 주된 메뉴인 단순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식사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즉, 저자는 아침 식사로는 과일, 우유, 뮤슬리를, 점심 식사는 오후 1시 정도에 바나나 한두 개,, 오렌지, 사과, 멜론, 포도 같은 과일로 대신하였습니다.
이렇듯 식단을 바꾼 저자는 운동으로 자전거, 수영, 달리기를 두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수영의 경우 반드시 수영장에 가야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도포기할 가능성이 너무 높고, 자전거의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장시간 타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하였고 그 시간은 출근하기 전 아침 일찍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드디어 달리기 첫날 저자는 무거운 체중으로 인하여 매우 고통스러워하면서 달리다가 결국 연방의회 건물의 오르막에서 달리기를 포기하고 걸어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이후로도 며칠 동안 달리기를 지속하였고 마침내 연방의회 건물의 오르막을 한 번도 걷지 않고 뛰어서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아침 시작을 맞는 저자의 정신적인 태도가 달라졌고, 달리기 요법의 긍정적인 부수 효과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술집을 기웃거리는 것에 대한 유혹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저자는 식단과 관련하여 술, 고기, 소시지에 입맛을 느끼지 않고 과일이나 과일즙, 샐러드, 채소, 생선을 더 먹고 싶어 하게 되었고 결국 채식주의자와 같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늦은 오후나 저녁에 스포츠 센터에 가서 약 1시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여 운동량도 늘렸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좋은 식단과 운동량 증가, 체중 감량, 운동량 증가라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모든 행동에서 매일같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살아간다고 합니다. 또한, 저자는 어떤 경우에는 그 프로그램의 부분만 변화시켜도 상관없지만 이혼, 질병, 큰 손실 등 개인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여 체중을 줄이고 삶의 형태를 바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생활 습관 프로그램을 바꿔야만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결국 1년 만에 35kg을 감량하였고 함부르크 마라톤 대회 등 여러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뒤 재혼에도 성공하였습니다(저자는 이후로도 21살 연하의 금발 여기자를 포함하여 여러 번 더 재혼하였습니다).
3. 감상
저도 불과 7개월 전 키 183센티미터, 몸무게가 112kg이었고, 현재는 100kg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두 달 전 결혼식장까지 예약했던 전 약혼녀가 여러 남자와 외도하고 있던 것을 알게 되어 파혼하였습니다. 배신감, 분노, 자책감, 실연당한 슬픔과 우울에 빠져 무기력해진 저는 손가락 하나 들 힘도 없어져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20년 전쯤에 봤던 요쉬카 피셔의 ‘나는 달린다’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집 책장을 뒤져보니 다행히 책이 있었고 저는 책을 다시 읽으며 그 당시의 젊은 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했던 때의 상황과 현재 저의 상황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도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중이 아직 많이 나가서 바로 달리기로 시작할 수는 없었고 걷기와 달리기를 섞어서 아침에 1시간, 저녁에 1시간 총 2만 보 정도 운동하였습니다. 마음이 너무 허전해지는 매일 밤 음주를 하는 바람에 체중은 4kg 정도 밖에 빠지지 않았지만 마음 상태, 피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 남은 2023년과 그 이후로도 계속 걷고 달리고 할 생각입니다. 전 생각이 매우 많은 사람인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생각들이 한 곳에 머무르며 움직이지 않고 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아침과 저녁에 걷고 달리는 동안 좋지 않은 생각들과 감정들이 머리에서 나가고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미 앞서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들이 떠오르고 이것들을 실현하려면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계획들도 떠오릅니다(이 부분에 대해 저자 역시 달리기를 단순한 운동이 아닌 명상과 같다면서 ‘자신을 향한 달리기’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인생이 완전히 밑바닥으로 떨어져 거의 죽은 것 같이 느꼈을 때 이 책을 읽고 저자를 따라 운동하면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저자나 현재의 저처럼 자신의 삶이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느끼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지금 이 책을 읽고 바로 달리기나 운동을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